UAE, 군 현대화…AIㆍ무인 시스템 관심
유도무기ㆍ수리온 등 중동서 ‘러브콜’
K-방산 해외 수주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 국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CEPA를 아랍권 국가와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기류는 의료기기, 선박용 부품 등과 함께 협정 발효 시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13개 품목에 포함됐다.
UAE는 최근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 등 중동 지역에서 드론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첨단 무기류의 위협성이 드러나며 무인 시스템이 국방 전략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앞서 1월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한 로봇ㆍ무인 분야 전시회 ‘UMEX 2024(Unmanned Systems Exhibition and Conference)’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제방산전시회(WDS)를 2주 앞두고 개최했음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UAE의 국영 방산기업 EDGE와 자회사들은 정찰기, 전술 물류 헬기 등 다양한 무인 항공기(UAV)와 무인 지상 차량(UGV) 등을 전시하며 첨단 자율 시스템에 관한 관심을 나타냈다.
‘유도무기 명가’인 LIG넥스원은 2022년 2조6000억 원 규모의 ‘천궁 II’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재계 총수들과 함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대전차 유도무기와 2.75인치 유도로켓을 결합한 현대로템의 UGV를 비롯해 무인수상정(해검-Ⅲ)과 M-Hunter, 수중자율기뢰탐색체, 소형 정찰ㆍ타격 복합형 드론 등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ㆍ무인 시스템 등을 수출하기 위해 중동 지역 방산 전시회에 지속 참여해 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동헬기 수리온도 UAE에서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에어쇼에서 수리온 수출기본형 시제기(KUH-1E) 수출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이라크와 수리온 공급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수출입은행법 개정안 통과로 대규모 해외 수주가 가능해진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 폴란드, 루마니아, 중동, 미국 등 다수의 해외 수주에 힘입어 수주잔고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