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 관심 확인…올해 기술이전 사업모델 구축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올해 글로벌 제약기업에 대한 플랫폼 기술이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본지와 만나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임상결과가 쌓이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상업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곳도 있어 올해부터 우리의 플랫폼을 원하는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며 기술이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돼 2022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으로,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 기술을 사용해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을 개발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DrugFluidic’과 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 ‘IVL-GeneFluidic’가 보유 중인 핵심 플랫폼이다.
바이오USA 참가는 올해가 네 번째로, 김 대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미팅 70여 건을 소화했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당뇨치료제 열풍에 더 편리한 복용 방법 개발이 주목을 받으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IVL-DrugFluidic)을 보유한 인벤티지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 대표는 “미팅이 많이 늘었고 내용도 더 좋아졌다. 한동안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적었지만 GLP-1 신드롬 이후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제형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상업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곳도 있었고 우리의 연구를 계속 업데이트하는 곳도 있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인벤티지랩은 IVL-DrugFluidic을 통해 위고비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비임상시험에서 안정적인 혈중 약물 방출을 확인했다. 올해 1월엔 유한양행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경쟁사와 차이점은 구체적인 임상 실적이다. 그동안 장기지속형 주사제 임상결과가 쌓여, 확신하고 상업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회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활용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 중이다. 김 대표는 “비만 외에도 탈모, 마약 중독, 자가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부 미세한 농도 조절이 필요한 약물·적응증인 경우를 제외하면 좋은 타깃이 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업이 많지만, 파이프라인이 다양한 곳은 없다. 특히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만성 내분비계 환자나 스스로 복약 관리가 어려운 중추신경계(CNS) 환자에게 좋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장기주사제형 플랫폼의 기술이전 사업모델을 추가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특허 회피에도 사용 가능해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높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비독점적으로 여러 기업에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추가했다.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며 “잘 알려진 약물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제형을 변경하고 신규 적응증으로 신약개발하는 신약 재창출 전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