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권 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10일 대구와 울산 서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의 경우 한낮 기온이 33.4도까지 올랐고,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2일 이상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또 체감온도가 급격히 오르거나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도 발령된다.
올해 폭염특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랐다. 지난해는 6월 17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고기압 여파로 하늘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서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기온을 크게 높인 탓이다. 영남 일부 지역의 기온이 더 많이 상승한 까닭은 고기압이 시계 바람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따뜻한 남풍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맑고 쾌청했던 날씨는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한랭 건조한 북풍의 영향으로 낮았던 습도는 이날부터 다시 예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등 중부 주요 지역의 최고기온도 이번 주 내내 3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영남 동부 지역에 있는 산악군인) 영남알프스를 넘어오며 공기가 압축돼 열에너지가 증가하면서 기온이 상승하는 '단열 승온'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1일은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소나기가 그친 뒤 기온이 올라 더워지겠다. 주요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26도, 수원 31도, 춘천 32도, 강릉 33도, 청주 32도, 대전 32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4도, 부산 29도, 제주 26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