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공지능(AI)은 언어모델의 싸움이었다면, 드디어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서비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결국 어디서 치고 나오더라도 ‘카카오’만의 차별점이 뭘까?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생각하는 카카오의 차별점은 ‘관계 기반의 쉬운 AI’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는 “카카오의 차별점은 카카오톡을 487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적인 과제”라며 “카카오는 대화와 관계 안에서 손 쉽게 기술을 접하고, 사람을 접하고, 관계가 좋아지는 서비스들 이제까지 해왔다. 결국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건 우리의 관계 기반으로 유저들에게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정 대표가 올 3월 선임된 이후 오른 첫 공식 석상이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해 12월 내정됐을 때부터 6개월 동안 ‘쇄신’을 위해 달려왔다. 정 대표는 “내정 되자마자 크루톡을 진행해 1000여명을 만나며 문제의 근본을 파헤쳐왔다”며 “쇄신의 단기적 과제는 구조를 바꾸는 것, 장기적 과제는 그 구조 속에서 프로세스와 문화를 바꾸는 것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을 방향으로 잡고, 원팀으로 달릴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며 “그룹 관점에서는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체계를 세우고, 체질에 맞는 그룹의 리더를 선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AI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최근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인력을 흡수한 카카오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AI 조직 카나나는 AI서비스 중심의 조직인 카나나 엑스와 AI모델 개발 중심 조직 카나나 알파로 구성되며, 두 조직은 원팀처럼 일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그는 카카오의 AI 기반 서비스와 미래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AI 데이터 센터 구축 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현재 제2 데이터센터의 설립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위한 서버 수용이 가능한 데이터센터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데이터센터 안산을 소개하며 “2022년 10월 15일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긴 시간 동안 멈췄던 뼈 아픈 경험이 있었다”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원인을 규명했고, 이를 데이터센터 설계에도 반영했다.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데이터 안전성을 최고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