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다연장 ‘천무’ 관심
포르투갈, 군 현대화에 한창
…K-방산 협력 가능성 주목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방산’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예고했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번지면서 하반기에도 국내 방위 산업체를 찾는 국가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4사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5조14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4조640억 원) 대비 26.5% 증가한 규모다.
수주 낭보가 잇달아 전해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한 단계 높아졌다. 같은 기간 4개사의 영업이익은 99.8% 늘어난 397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 세계 최대의 지상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4’에 참가해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인 ‘천무’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실물 전시했다. 천무는 러시아제 122㎜ 구경 로켓을 사용할 수 있어 동유럽 국가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다.
노르웨이도 한국관을 찾아 천무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는 현재 천무와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를 놓고 고민 중이다.
K9 자주포의 2차 성능개량 모델(K9 A2) 모형을 비롯해 K10 탄약운반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에 맞춘 모듈형 추진장약, 정밀 유도신관 등 ‘K9 자주포 종합 패키지’도 선보였다. K9 자주포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루마니아는 한국관에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만나 수출 관련 대화를 나눴다. 루마니아는 K9 자주포뿐 아니라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과 K2 전차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무기 명가’ LIG넥스원은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최근 말레이시아가 튀르키예에서 조달한 3척의 연안 초계함(LMS)에 한국산 함대공 미사일 해궁이 장착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국방강화 전략에 따라 해궁 뿐만 아니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군 현대화에 K-방산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포르투갈은 최근 군사 능력을 강화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와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해군은 △현대화 △개발 △건조 등 세 가지 주요 범위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대함 작전 호위함 2척, 대잠 작전 호위함 2척 및 일반 호위함 1척을 현대화하고 전투 관리 시스템(Combat Management System) 개발 등을 골자로 한다. 해양 경비함 6척, 연안 경비함 8척 등 특수선 17척도 새로 건조한다.
업계에서는 특수선 분야의 강자인 HD현대와 한화오션이 포르투갈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잠수함, 이지스함, 호위함 등 첨단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MRO(유지ㆍ보수ㆍ정비) 등 해양 플랫폼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국 해군의 함정을 최적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성상덕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동남아와 유럽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잇따라 참석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며 “각국이 방위비 예산을 확대하면서 K-방산의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신속한 납기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