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인력 4명 파견…현지 적응 후 충원 계획
애플·구글·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스타트업 VC 등 포진
국민연금, 올해 말 해외주식 비중 확대 예정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4번째 해외사무소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가 9월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7월 임시 개소할 예정이다. 당초 국민연금은 해당 사무소의 개소 시기를 7월로 잡았지만, 현지 상황을 고려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시점은 9월로 미룬 상황이다. 정식 개소식은 9월 5일로 계획하고 있다.
7월부터 미리 파견된 인력은 정식 개소 때까지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와 상황이 다른 현지 세금 문제 등 해외에서 사무소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해서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1년 미국 뉴욕에 첫 해외 사무소를 연 뒤, 2012년 영국 런던에 두 번째 해외사무소를 연이어 개소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해외사무소는 2015년에 개소한 싱가포르 사무소다.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에 파견될 초창기 인력은 총 4명이다. 싱가포르 해외사무소 개소 당시 4명이 직원을 파견한 뒤 인력을 충원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처음부터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파견되기는 어렵다”며 “업무 환경이 정착되면 현지 사무소 규모를 점차 확대하면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7월부터 1년간 경력 기금운용직을 130명가량 채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규 채용 결과가 사무소 인력 충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4번째 해외사무소로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이유는 실리콘밸리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실리콘밸리에는 애플,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오라클,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본사가 몰려있다. 9월 업무가 본격 시작되면 파견된 기금운용역들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현지 운용사와 교류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빅테크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이번 사무소 개소에 힘을 더한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현황 보고서(13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권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이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사무소를 기반으로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말 해외주식 비중을 지난해 말(30.3%)보다 2.7%포인트(p) 늘린 33%로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