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틀 연속 3%대 하락에 기술주 투심 위축
‘세 마녀의 날’ 영향으로 거래량 3개월래 최대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7포인트(0.04%) 오른 3만9150.3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8.55포인트(0.16%) 내린 546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23포인트(0.18%) 하락한 1만7689.36에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엔비디아가 이틀 연속 하락한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가 편입 종목에 없는 다우지수는 가까스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 3%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8주 연속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9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 영향으로 브로드컴(-4.38%)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1.35%), 퀄컴(-1.36%)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틀 연속 3%대 하락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 155% 가까이 상승했다.
존핸콕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공동 투자전략가는 “기술주가 계속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단일종목이 시장에 이토록 큰 영향력을 미쳤던 때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최근 시장 흐름의 핵심 동인이었다”고 말했다.
CNBC는 시장 참가자들이 AI와 반도체 투자를 위한 기술주의 인기가 약간 주춤해졌지만, AI가 주도한 최근 증시 랠리가 한계에 도달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스톡옵션과 주가지수옵션, 주가지수선물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세 마녀의 날)’의 영향으로 3월 15일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약 180억 주가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5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연율 411만 채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감소했다.
5월 기존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5.8% 급등한 41만9300달러로, 11개월 연속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6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1을 기록해 월가 시장 전망치 54.0을 웃돌았다.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7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1.0을 넘었다.
반면 콘퍼런스보드는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5% 하락한 10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3% 하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