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열풍에 시총 2조 달러 돌파...미국서 다섯 번째

▲피규어 너머로 아마존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 급등한 193.61달러에 마감했다. 시총은 2조1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총 2조 달러를 넘은 것은 1994년 창립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자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약 4년 반 만의 일이다.

이로써 미국에서 시총 2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다섯 곳이 됐다. 아마존은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시총 2조 달러로 이어진 최신 사례다. 올해 초만 해도 전통의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만 2조 달러를 넘었지만, A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3월 엔비디아, 4월 알파벳이 여기에 합류했다.

▲아마존 시가총액 추이. 단위 조 달러.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조15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아마존도 이를 의식해 최근 들어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아마존은 직장에서 사용하도록 만든 생성형 AI 챗봇 ‘큐’와 AI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될 차세대 자체 설계 반도체인 ‘그래비톤4’를 공개했다. 올해 3월엔 오픈AI 대항마인 앤스로픽에 27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그 결과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26% 넘게 올랐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4월 주주 서한에서 “우린 세상을 변화시키는 AI 대부분이 AWS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AI는 클라우드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 될 수 있고, 이것이 가져올 사회적·기업적 이익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아마존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엔비디아가 6%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AI 열풍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있었지만, 아마존과 AI 관련 빅테크가 강세를 보이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아마존은 시총이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넘어가는데 동종 업계보다 다소 더뎠다”며 “최근 엔비디아 시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제는 아마존이 빛을 발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