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만두·콩 소스…세계인 입맛 사로잡는 K비건 식품

입력 2024-09-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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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강자 풀무원, 올해 첫 해외법인 흑자 기대

샘표 ‘연두’ㆍCJ ‘식물성 만두’도 상승세
글로벌 비건 시장, 연평균 13% 성장

▲일본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두부바'. (사진제공=풀무원)

국내 비건(Vegan·채식주의) 제품들의 해외 수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비건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앞으로 관련 제품 수출은 더욱 날개를 달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부, K소스, 식물성 만두 등 국내 기업들이 만든 비건 가공식품들의 해외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세다.

풀무원은 두부, 두부면 등 비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첫 해외 법인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두부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 분기 최고 실적 기록을 쓰고 있다. 미국 법인은 풀무원의 해외 매출 중 약 70%를 차지한다.

또 다른 주력 시장인 일본 시장에선 ‘두부바’가 인기다. 출시 3년 반만인 올해 7월, 누적 기준 7000만 개를 돌파했다. 수요가 계속 늘자, 풀무원은 올해 3월 생산라인을 증설해 현재 월 300만 개 이상의 두부바를 생산 중이다. 2022년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한 풀무원은 두부 외에 식물성 불고기, 식물성 텐더 등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비건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샘표의 비건 소스와 조미료들도 해외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대표 제품은 '유기농 고추장'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연두'다. 샘표에 따르면 유기농 고추장 수출액은 연평균 25%, 콩 발효 소스(연두 등)는 미국에서 연평균 30% 성장 중이다. 이 제품은 미국 월마트와 아마존을 비롯해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샘표 관계자는 "연두는 100% 콩을 발효한 순식물성이면서 고기와 같은 깊은 맛을 낸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채소 요리를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매직소스'라고 불릴 정도"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식물성 만두' 제품.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수출 국가를 확대하며 매출액이 성장 중인 대표 K비건 제품이다. 식물성 만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단백질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활용해 고기 맛과 탄력 있는 식감을 구현했다. 콩 특유의 향은 천연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로 잡았다. 수출국은 유럽, 호주, 미국, 인도·아프리카 등 40개국에 이른다. 지난해 식물성 만두 매출액은 1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배 성장했다.

이 밖에 K푸드 수출의 일등공신인 라면 중에서는 농심의 '순라면'이 비건 대표주자로 통하고 있다. 홍콩 비건푸드 전문 매체 그린퀸(Greenqueen)은 6월 발표한 '글로벌 최고 비건 라면'에서 순라면을 2위로 선정했다. 이번 조사에서 그린퀸은 제품의 구성과 성분, 맛, 비건 인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한국보다 글로벌 시장의 비건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업체들의 해외 두드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 시장 규모는 2020년 261억 달러(한화 약 36조 원)에서 2028년 613억 달러(약 85조 원)로 연평균 13%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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