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 10년 연속포럼’
1일 성열관 경희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한 '서울교육 10년 연속포럼'의 첫 번째 자리인 '교실의 변화, 교실혁명 프로젝트'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취임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서울 교육 정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이날을 포함해 총 4주간 교사, 학생,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포럼을 열고 △교실의 변화 △학생의 변화 △학교의 변화 △새로운 10년 등을 주제로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이날 전문가 발제에 참여한 성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의 '교실혁명'의 주요 정책에 △유아 놀이중심 교육과정 △학생 중심 선택형 교육과정 다양화 △학생 참여 중심 협력 수업 강화 △과정 중심 평가 확대 및 내실화: 논서술형 평가 확대 △독서-토론-쓰기 교육 강화 △기초교육강화 △교육안전망 강화 등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이 같은 정책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벌어진 일 중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한국 교육학 분야에 출판된 논문 주에 수업혁신과 혁신학교를 다룬 논문이 매우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논문들은 수업혁신 과정과 성과를 질적으로 관찰한 것으로, 그 결과 혁신교육의 목적이 상당히 잘 달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물론 그중에는 기대에 비해 잘 운영되지 않는 사례나 여러 갈등으로 교육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사례에 대한 비판도 있다"면서도 "이러한 보완 과제와 긍정적인 시도를 모두 종합할 때 수업혁신의 성과가 질적 연구를 통해 충분히 설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이어 향후 서울시교육청이 보완해야 할 과제로 "혁신교육의 기준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교육에서 수업혁신 전략을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고, 학교마다 실천이 달라 반드시 해야 할 과업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업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며 "10년이 되니 선생님들도 힘들어서 수업 나눔도 잘 안 되고 형식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혁신학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일반학교 혁신으로 가야한다"면서 "서울 혁신 교육의 기준을 만들어서 책자를 배부하고, (현장에서)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에 대해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통해 쌓아온 자산을 통해 IB(국제 바칼로레아) 도입을 통한 KB(한국형 바칼로레아)를 만들겠다는 그동안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교육프로그램이다. 토의와 토론, 체험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며 논·서술형 평가를 통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 조 교육감은 IB를 통해 KB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활약하는 지구촌 세계 전체"라면서 "우리의 교실 혁명이 글로벌 표준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을 IB의 도입과 그것을 디딤돌로 해서 도약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것을 혁신학교 또는 혁신교육이 지난 10여년동안 쌓아온 무정형의 자산을 계승하고, 이를 보듬고 IB를 통해서 KB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이미 그 작업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