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투옥됐던 공산주의자” 비난
작년 아르헨 대선 간섭도 거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완전히 멍청한 공룡’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글은 얼마 전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쿠데타에 관한 것이었지만, 칼날은 사실상 룰라 대통령을 향하고 있었다. 밀레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쿠데타 자작극설을 놓고 한 차례 맞붙은 적 있기 때문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작극을, 룰라 대통령은 쿠데타를 내세우며 날을 세웠다.
밀레이 대통령은 “볼리비아에서 벌어진 사기가 알려지고 나서 이 완벽한 바보는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대신 나를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부패 혐의로 투옥된 적 있는 공산주의자”라며 “내가 자신에게 진실하게 말하기 때문에 룰라는 불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의 경쟁 후보를 지원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는 선거 운동에 강력하게 간섭했고 역사상 가장 더러운 캠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만약 우리가 이 멍청한 공룡이 말하는 것처럼 행동했다면 (대선에서) 졌을 것”이라며 “우린 그의 말을 듣지 않아 승리했고, 그는 자신의 실수로 혼란을 야기했다”고 강조했다.
맹비난은 밀레이 대통령이 이번 주 브라질에서 열리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직후 공개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CPAC에서 룰라 대통령의 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아르헨 보수 정권을 이끄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진보 정권의 룰라 대통령과 마찰을 빚고 있다. 동시에 동맹국 보수 인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2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CPAC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