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
2년 연속 4000건 넘어서
하반기 부채 부담 늘어나
일본에서 상반기 기업 파산이 10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는 1~6월 파산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4931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로 집계됐다. 또 3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고, 2년 연속 4000건을 웃돌았다.
파산 기업 중 종업원 10명 미만의 기업은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특히 5명 미만의 소기업 파산이 37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에서 가격 전가 능력이 부족한 기업과 일손이 부족한 기업들이 주로 피해를 봤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파산 원인별로는 인력 부족이 145건을 기록해 2.1배 급증했다. 100건을 넘긴 것은 상반기 기준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높은 물가는 23% 증가한 374건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자금 지원이 대부분 6월 끝나면서 하반기 더 큰 위험이 전망된다. 특히 소기업들은 코로나19 기간 대규모 무이자ㆍ무담보 대출을 받은 탓에 과잉 채무 문제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별로는 인력 부족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건설업이 21% 증가한 947건을 기록했다. 또 엔저로 인해 매입 비용이 늘어난 도매업은 38% 증가한 626건으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임금 인상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인력난에 빠지면서 경영 악화를 촉진하는 등 악순환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 걸쳐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기업 경영이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