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인 홍보 반복…해외선 규제 대상되기도
“유명인 홍보가 건전성 담보하는 건 아냐…주의 필요”
세계적인 축구선수 메시와 호나우지뉴가 솔라나 기반의 밈코인 ‘워터(WATER)’를 홍보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유명인의 참여 및 홍보가 다시 한번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메시가 관련 게시물을 올렸을 당시 가격이 300% 이상 폭등했지만, 프로젝트 자체의 건전성은 아직까지 불명확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명인의 홍보가 프로젝트의 건전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닌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밈코인 ‘워터(WATER)’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9일 개인 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300% 이상 폭등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워터코인 가격은 이번 주 메시가 게시물을 올리기 전 0.001579달러에서 0.0003달러 수준까지 75% 가까이 하락했는데, 게시 이후 한때 0.00146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50% 가까이 하락했다가, 호나우지뉴가 게시물을 추가로 올리며 다시 40% 가까이 상승한 뒤 재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워터코인 로드맵에 따르면, 코인은 향후 물 관련 자선단체 및 캠페인, 리서치 등을 지원하는 펀드를 마련하고, 자선단체 중심의 생태계 코인이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종의 기부용 화폐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다른 밈 코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유명인의 코인 홍보는 이전부터 계속 문제가 돼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킴 카다시안이 광고비를 받고 가상자산을 홍보한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혐의로 126만 달러의 벌금을 SEC에 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예술품 연계코인 피카코인을 시작으로 올해 유명 유튜버 오킹과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천수 씨 등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위너즈 코인까지 크고 작은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프랑스 등 국가에서는 유명인의 코인 홍보를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3월 유명인이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기업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 역시 금융행위감독청(FCA)가 지난해 10월 가상자산 광고와 홍보를 규정하는 규제 지침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유명인의 가상자산 광고 관련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다. 19일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서도 해당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유명인이 프로젝트에 참여 혹은 홍보한다고 해서 프로젝트의 투명성이나 가능성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닌 만큼 접근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워터 토큰 같은 경우에도 두 축구선수가 언급한 이후 가격이 크게 뛰었는데, 이게 사업이 잘될 것을 보장하는 건 결코 아니”라면서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국내외 사례에서 유명인이 홍보했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긴 뒤 ‘나는 몰랐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는 건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