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에 따른 후보사퇴 요구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에 직접 나섰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 이후 심야 회동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도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동에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이후 당내에서 커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직설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CNN은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거나 사퇴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노출하면서 후보 사퇴 결단을 요구받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날 오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 이후 처음 행한 단독 회견에서 자신이 트럼프를 이길 최적임자라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와 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와 연이어 화상 회동을 했는데,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후보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기자회견 직후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와 에릭 소렌센(일리노이) 하원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초선인 브리태니 페터센 하원의원(콜로라도) 의원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지지자 배우 애슐리 저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일부 민주당 고액 후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으면 지원을 동결한다며 압박에 가세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민주당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수할 경우 9000만 달러에 달하는 후원을 보류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