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기업이 BHSN이다. BHSN은 자사 법률 AI ‘앨리비’를 필두로 아시아 기업 고객의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앨리비는 계약·자문 등 법률 업무를 돕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I다. 임정근 BHSN 대표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B2B 비즈니스를 타겟팅하고 있다”며 “법령, 정책 등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학습한 리걸 AI를 기업이 활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HSN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AI 컨트랙트 리뷰’의 베트남어·중국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AI 컨트랙트 리뷰는 긴 내용의 계약서를 AI가 빠르게 분석하고 계약서 수정 사항을 추천해주는 솔루션이다. 현재 한국어·영어·일본어 법률 문서를 지원하고 있다.
BHSN은 ‘해외 법령·정책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현지 국가의 법령, 정책, 뉴스를 한국어 질문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조재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BHSN 리걸 AI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 법령과 정부 정책, 판례 등을 학습했다”며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 이미 해외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해외 파트너사와 비즈니스하는 기업 등에 리걸 AI로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률 플랫폼 ‘로톡’을 서비스하는 로앤컴퍼니도 해외 기업 및 기관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대화형 법률 AI 어시스턴트 ‘슈퍼로이어’를 1일 출시했다. 슈퍼로이어는 거대언어모델(LLM)로 구현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슈퍼로이어는 △법률 검색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문서 기반 대화 △사건 기반 대화 등의 기능이 있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사무소, 기업 법무팀, 정부 기관을 위한 ‘슈퍼로이어 엔터프라이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시아 권역의 현지 데이터를 탑재한 서비스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솔라 리걸’을 공동 개발 중이다.
로앤컴퍼니는 일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로앤컴퍼니의 다음 목표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법 체계가 유사한 일본 법률 시장에서도 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의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포럼에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이토추상사·미쓰이스미토모 은행·테이진 등 일본 공공기관·은행·대기업 총 11곳이 참석했다.
법률 AI 솔루션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가통신·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해외 진출 애로사항으로 ‘현지화 정보와 법 제도 정보 획득의 어려움’이 꼽혔다. 이들 기업이 진출한 해외 시장은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많았다. 한 테크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했을 때 현지 정보를 많이 필요로 한다”며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수요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