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부터 블루스크린 현상 발생...“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도 못해”
먹통 장기화 시 로켓배송 등 물류대란 예상…소비자 피해 불가피할 듯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여파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도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쿠팡 본사 시스템을 비롯해 로켓배송을 책임지는 풀필먼트(Fulfillment, 물류 서비스) 시스템이 19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 현재까지 쿠팡 본사와 풀필먼트 내 전산망이 잇달아 ‘먹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전산망은 쿠팡 로켓배송 등을 책임지는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Coupang Fulfillment Services)와 쿠팡 로지스틱스(Coupang Logistics Services)가 함께 사용하는 통합 전산망이라 물류 차질이 예상된다.
쿠팡 측은 현재 전산망 일부를 순차적으로 복구 중인 상태다. 하지만 세부적인 전산망 오류가 어디까지 퍼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 등 일부 보도에서 쿠팡과 G마켓, 11번가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돼 MS발 여파가 없다고 나왔다. 하지만 쿠팡은 대규모 이커머스 기업이라, AWS와 MS 클라우드 등 여러 글로벌 전산망 서비스를 혼합 사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쿠팡의 이번 전산망 오류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세계 MS 윈도우즈 OS 컴퓨터에서 ‘블루스크린(시스템 오류를 복구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파란색 화면)’이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오류 원인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플랫폼인 ‘팔콘(Falcon)’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쿠팡의 전산망 장애가 이와 같은 외부 요인에서 기인한 만큼 자체 복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에 어느 정도 차질이 빚어질지 역시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쿠팡 측은 현재 정확한 전산망 오류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전국 수백만 종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독자적인 물류 인프라를 전국 30개 도시 100곳 이상에 구축한 터라 단기간에 오류 상황을 집계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현재 쿠팡 본사 및 풀필먼트 근무자와 시스템 개발자들은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와 시스템 복구를 위해 오늘 밤 내내 야간 근무도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본사와 풀필먼트 전산망 오류가 장기화할 경우 배송 등에 차질이 생겨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소비자 피해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관련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