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전용 B2B 무역 플랫폼, 아시아 국가 중 최초 개설
한·영 동시 번역 기술 지원 등 中企 입점 허들 낮춰
CS팀 등 인력 투자 확대…연내 국내 中企 5000개 모집 목표
‘C커머스’ 열풍을 주도한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제품의 글로벌 수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K뷰티·푸드 상품을 전세계 바이어에게 연결, 기업 간 거래(B2B) 전용 플랫폼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그룹(AIDC)의 전자상거래계열사 알리바바닷컴은 2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South Korea Pavilion) 론칭을 공식 발표했다. 론칭 시점은 내달 8일이다. 알리바바닷컴이 특정 국가에 전용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파빌리온은 한국 기업만 입점할 수 있는 B2B 플랫폼이다. 한국 기업은 이곳을 통해 알리바바닷컴이 보유한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지역의 약 4800만 명의 바이어를 통해 해외 진출에 나설 수 있다. 그간 알리바바닷컴은 한국관을 통해 국내 기업을 유치해왔다.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으로 한국 상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있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까지 유치,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작년 61만 건 이상 상품 소싱 기회를 통해 약 1300억 원의 수출 거래를 달성했다. 특히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K뷰티에 대한 국가별 바이어 관심지수 신장률은 브라질(260%), 독일(253%), 인도(95%), 인도네시아(75%) 등의 순으로 높았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코리아 지사장은 “해외 B2B 구매자 사이에서 한국 상품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한국 판매자들이 수출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이 알리바바닷컴이 한국을 주요 투자 국가로 선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파빌리온을 활용해 연내 5000개의 한국 중소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K뷰티, K푸드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의료·건강, 가전·전자제품 등 산업 카테고리를 확장한다.이를 위해 한국 파빌리온 연회비를 대폭 낮췄다. 현재 입점 비용은 연 199달러로, 기존 알리바바닷컴 플랫폼 입점 비용(연 4999달러)의 약 4%에 불과하다.
게다가 해외 진출을 어려워 하는 한국 판매자를 위해 △한·영 동시 번역 서비스 △가입 후 3개월 스페셜 트래픽 지원 △무제한 제품 등록 △인공지능(AI) 도구 지원·대량 업로드 기능 제공 △한국 전용 마케팅 도구 지원 등을 제공한다. 현지화를 위해 커넥트웨이브 플레이오토가 개발에 참여하는 등 기술 완성도도 높였다.
알리바바닷컴은 대규모 인력 투자에도 나선다. 고객 서비스 운영팀을 확대, 한국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점과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한국의 중소기업은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온라인 전환 문턱을 낮출 수 있고, 글로벌 B2B 무역 시장에도 참여해 성장의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중소기업이 의 B2B 해외무역 시작에 있어 최고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