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휴고보스·스와치 등도 중국 수요 부진
증시도 중국 익스포저 우려 커져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명품업계 1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2분기 매출이 209억8000만 유로(약 31조530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216억 달러를 밑돌았다. 증가 폭 역시 1분기 기록한 3%에서 더 줄었다. 특히 아시아 시장 침체가 두드러졌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은 14% 감소했는데, 감소 폭은 1분기 6%의 두 배를 넘었다.
매출 부진의 주요인은 중국 쇼핑객들이 명품 소비를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봉쇄에서 벗어난 중국 소비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LVMH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중국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으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중국발 실적 비상이 걸린 곳은 LVMH만이 아니다. 지난주 버버리는 중국 매출이 21%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휴고보스는 중국 수요 감소를 이유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오메카, 티쏘 등을 보유한 스와치는 상반기 중국 매출이 30% 급감하자 생산량을 20~30% 줄이기로 했다.
스와치의 닉 하이에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수요가 회복되면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큰 폭의 회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유럽 종목들에 투자의견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 픽텟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투자전략가는 “중국 익스포저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어닝시즌에 다시 나온 유럽 기업들의 경고는 중국, 특히 소비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위험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