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당 신임 지도부, 퇴임 지도부 등과 만찬을 갖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화합의 만찬'의 의미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먼저 제안했고, 통화 후 자연스럽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만찬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원내대표,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선 실장 및 수석들이 참석한다. 다만 현재 참석 규모와 행사 내용 등은 조율 중이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당정 화합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축사에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이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또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열심히 일할 때 국민께서도 더 큰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며 단합과 결속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선출 하루만에 새 지도부와 서둘러 만찬을 갖는 것도 이같은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당 대표가 됐을 당시 5일 만에 새 지도부와 만찬 자리를 마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가 어느 때보다 치열해 윤 대통령께서도 축사를 통해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운명공동체라고 하셨다. 화합 차원에서 다같이 초청했다. 이번 만찬은 대화합의 만찬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한 대표를 접견해 "윤 대통령께서 여당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된다, 그런 말씀을 어제 여러 번 강조하셨다. 두 분이 저녁에 좋은 말씀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 해소와 신뢰 회복이 어느 정도로 빨리 이뤄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전날 한 대표가 당선 후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법 제 3자 추천안 등에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비공개 조사를 두고 "국민의 눈높이를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인터뷰 자체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하기보다는 향후 하나의 마음을 모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 독대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면서 "당장 오늘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추후 이러한 것도 다 열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