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개막 D-1...저비용 대회에도 티켓 안 팔려 골머리

입력 2024-07-25 15:26수정 2024-07-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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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내달 11일까지 1만500명 경쟁
최대 4만5000명 경비 인력, 역대 최대
대회 비용 14조원, 직전 4개 대회보다 저렴
높은 가격에 안 팔린 티켓 60만 장이 문제
“경기장 재사용한다고 저렴한 것 아냐”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자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남자 축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보안과 재정, 흥행의 측면에서 이전 대회들보다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올림픽은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329개 종목에서 206개국 1만500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내달 28일부터 9월 8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센강 수영부터 이스라엘 표적 테러 위험에 이르기까지 개막 전부터 여러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상태다. 현지에선 3만5000~4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경기장을 경비하고 있고 올림픽 개막식에선 경찰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 정도 규모의 보안은 현대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BBC는 짚었다.

대회 비용은 약 90억 유로(약 14조 원)로 추산된다. 2017년 개최지 선정 당시 책정한 예산인 66억 유로보다는 많지만 중국 베이징,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본 도쿄 등 직전 4개 대회에 청구된 비용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진행한 용역 연구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67억~111억 유로로 평가된다. 평가 가치액 범위가 넓어 프랑스 정부가 흑자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부터 IOC는 “올림픽 개최는 강력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직위는 저비용 대회와 더불어 저탄소 대회 콘셉트도 강조하고 있다. 탄소 발자국을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때의 절반으로 줄여 역사상 가장 푸르른 올림픽을 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선수촌 침대는 재활용 골판지로 만들어졌고 올림픽과 패럴림픽 시설의 약 95%가 기존 구조물이거나 임시 시설로 마련됐다.

다만 지나친 티켓 남발로 인해 상당량을 처분하지 못하면서 프랑스 재정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달 조직위는 860만 장의 티켓이 판매됐다고 자축했지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아직 60만 장의 티켓이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티켓 리셀(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이 한 달 전 18만 장에서 22일 기준 27만465장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이유는 단연 비싼 가격 때문이다. 미국 NBC에 따르면 기계체조 예선 D구역 티켓 값은 26달러(약 3만6000원)지만, 결선의 경우 같은 좌석이 109달러에 판매된다.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A구역 앞줄의 경우 109달러에서 시작해 최고 684달러에 이른다.

관광객들로서는 이미 올림픽으로 인해 주변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비싼 티켓까지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두 배로 인상됐다. 루브르 박물관은 1월 입장료를 거의 30% 올렸다.

올림픽 비용 추세를 연구해 온 알렉산더 버지어 옥스퍼드대 사이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올림픽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경기장을 재사용하거나 개조함으로써 올림픽을 저렴하게 열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번 대회인 도쿄2020은 코로나19 대유행 봉쇄에 적응하기도 전에 예산을 엄청나게 초과했고 그 전 대회인 리우2016은 재정적 재앙이었다”며 “올림픽 비용은 개최지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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