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편입에도 적극적…고금리 장기화 시기와 대조적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들이 상장 리츠의 자금조달이나 자산 매각·편입 등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속에 숨죽이고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롯데리츠는 1700억 원 규모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16일에도 롯데리츠는 700억 원 규모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두 단기사채의 만기일은 모두 다음 달 6일이다.
두 단기사채는 2400억 원 규모의 기존 담보부사채 3건을 리파이낸싱(차환)하는 과정에서 발행됐다. 기존 담보부사채 3건을 차환하기 위한 새 담보부사채 발행일이 다음 달 6일이라 그때까지 단기사채를 잠시 활용하는 셈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담보부사채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발행된다.
일단 단기사채 금리가 기존 담보부사채 금리보다 낮은 것을 고려하면, 다음 달 6일 새로 발행될 담보부사채 금리도 한층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행된 단기사채의 차입이자율은 3.51%로, 이자율이 각각 4.665%, 5.087%던 기존 담보부사채 2건보다 낮다. 16일에 발행된 단기사채의 이자율도 3.59%로, 기존 담보부사채의 이자율(5.687%)보다 낮아졌다.
제이알글로벌리츠도 24일 금리 연 5.52%에 100억 원 규모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0월 24일이다. 이번 단기사채 금리는 고금리에 단기사채를 지속적으로 차환하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해 10월 금리 연 7%에 달하던 100억 원 규모의 단기사채를 차환하며 올해 1월 5.68%, 4월 5.55%, 현재 5.52%까지 낮춘 셈이다.
숨통 트인 리츠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기존 주유소 자산을 매각한 뒤 편입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 연초 주유소 자산 매각 주관사를 결정했던 코람코자산운용은 25일에는 군자셀프 주유소 매각을 마쳤다고 공시했다. 더불어 최근 한국리츠협회가 개최한 ‘상장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는 코람코더원리츠와의 합병 가능성을 밝히기도 하며 ‘몸집 키우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화리츠는 이날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편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화리츠가 한화생명보험으로부터 장교동 한화빌딩을 8080억 원에 매입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단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알파리츠는 지난달 서초GS타워를 자산에 편입했다. 삼성FN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매입할 예정이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강남역 DF타워 우선주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한편 상장 리츠의 주가는 리츠 AMC의 움직임 이전부터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올해 들어 12%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