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28·메디힐)이 '홀인원'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나린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6번 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2021년 롯데오픈 2라운드 때 홀인원을 한번 했던 안나린은 LPGA투어에서 홀인원은 처음이다. 홀인원에 별도의 부상은 걸려 있지 않았지만, CME 그룹이 안나린의 이름으로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 병원에 2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홀인원으로 한 번에 2타를 줄인 안나린은 이외에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이날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총합 기록은 20언더파 268타로 선두 모리아 쭈타누깐(태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였다. 비록 우승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안나린은 2022년 LPGA투어에 참가 선언한 이후 최고 순위를 찍었다. 3위가 최고기록이었던 안나린은 2022년 이번과 같은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안나린은 "홀인원 때 그린은 밝은데 하얀 볼이 안 보였다. 그린 주변과 환성이 울려서 들어간 줄 알았다"라며 "정말 굉장했다"고 홀인원 순간을 돌아봤다. 또한 "사실 오늘 아침부터 허리가 조금 불편했다. 스트레칭을 할 때 허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다"라며 "그래도 샷도 잘 맞고 퍼트도 잘 됐다"고 밝혔다.
신인 이소미(25·대방건설)는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5위를 기록해 LPGA투어 진출 이후 첫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또 17언더파 271타를 친 전지원(27·KB금융그룹)까지 공동 10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3명이 상위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