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 11일 오전(현지시간)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에 대해 한국에 돌아간 뒤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파리 올림픽 폐막일인 이날 메종 드 라시미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안세영 선수와 관련해 "잘 마무리하고 들어가 이야기를 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듣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보고, 혹시라도 오해가 있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세영이 협회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데 대해 "불가능하다. 27세가 넘어 프로로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전에 개인 출전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소속팀에서의 재활을 국가대표팀 측이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 "선수촌에서 하는 게 원칙이다"라며 "선수의 개인 치료사가 있는 경우에는 허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선수촌에도 의사가, 물리치료사, 의과학센터 등 준비가 돼 있다"고 해명했다.
안세영이 자신의 부상과 관련 "안일하게 생각한 협회에 실망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의사가 오진이라고 해야 오진이지 본인이 아프다고 오진이라고 하는 건 아니다. 단정적으로, 또 확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기대를 뛰어넘은 성과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을 해주셨고, 지도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헌신했다"며 "전체적으로 체육인들이 엘리트 스포츠 위기 속에 위기감을 가졌다. 꼭 해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