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총지배인, '인사 중심' 경영철학으로 올해 매출·영업익 고성장
상명하복 대신 직원 지지 리더십...올해 호텔 매출, 2019년 대비 63% 신장 전망
16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에서 만난 육동주 총지배인의 미소 띤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2월 이 호텔 총지배인에 선임됐다. 코로나19는 호텔업계엔 암흑기였다. 투숙객 수가 급감하면서 문 닫는 호텔들이 우후죽순이었다.
육 총지배인은 “제가 부임했을 때 호텔은 매출 저하로 비용 감축을 해야 했고, 퇴사한 자리에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직원들도 아주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직원들이 많이 퇴사했지만, 항상 해야 할 서비스는 그대로 있었기에 리더들도 현장에 투입됐다. 쉐라톤 디큐브시티 근무 때는 아침 미팅 후 점심에 설거지하고 오후엔 객실 청소도 도왔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는 국내 여느 호텔보다 빠르게 팬데믹을 탈출한 호텔 중 하나가 됐다. 올해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 총지배인은 “2019년 대비 올해 말까지 매출은 약 63%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230% 이상 오를 전망”이라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진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메리어트 브랜드 계열 중 3년 연속 서비스 만족도 상위에 올랐고, 올해 한국 시장 메리어트 셀렉 브랜드 중 유일하게 ‘다이아몬드 레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레벨은 메리어트에서 고객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호텔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가 이처럼 빠른 성장을 한 것은 육 총지배인의 ‘인사 중심’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2004년 ‘W 서울’ 입사 후 ‘리츠칼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인천’ ‘쉐라톤 디큐브시티’ 등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는데 주로 HR(인사) 부서에 있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 총지배인들 다 모인 자리에서 오피셜 백그라운드 조사를 했는데 판촉·재경 출신은 있었지만, HR 출신은 제가 유일했다”며 “인사는 사람을 성장·관리하는 업무라, 통상 총지배인까지는 못 오른다”고 했다.
선례를 깬 그는 부임 직후 회사의 내·외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내적 성장은 곧 직원의 성장이었다. 상명하복식 대신 직원들을 지지하고 잠재력을 일깨우는 방식을 택했다.
육 총지배인은 “인사 교육 담당 때 리더십 및 직원 성장 개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했지만,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었다”며 “회사와 상사가 주는 ‘신뢰’가 중요하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직원의 잠재력을 깨워주고 지원해주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총지배인은 호텔 전반을 이끌어 가는 리더이기에 직원을 상대로 계속 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며 “제 역할은 ‘나는 너의 백업이다, 걱정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방식대로 한번 펼쳐봐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 총지배인은 경쟁 구도 속 복안도 내놨다. 아코르 계열의 ‘마곡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이 연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문을 여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내놨다. 그는 “가심비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호텔로 방향을 설정했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면서 “친환경과 하이테크 두 축을 활용, 기존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에서 제공해왔던 서비스보다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