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흥국증권은 중국 배터리 업계가 7월 업황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으나 현재 ‘기술적 캐즘’을 겪는 중이며, 이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7월 중국 전기차는 판매 침투율 51.1%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섰다”며 “중국 정부 중장기 목표인 2030년 판매침투율 60%를 5년이나 앞당겨 실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이 캐즘을 지나는 중이나 중국 전기차 시장의 높은 침투율로 배터리 산업도 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복귀했다”며 “둔화를 보이던 배터리 밸류체인의 생산 가동률은 전해액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업계가 ‘기술적 캐즘’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대당 배터리 평균 탑재량은 46.5kWh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집약 수준은 배터리 기술의 고도화와 시장 수용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며 “중국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팩 용량 한계를 높이는 집약화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탑재량을 더 높일 수 있는 삼원계 배터리 시장화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배터리셀 기업 수도 2년 연속 감소하다 올해 6월 40개로 반등했다. 상댖거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LFP 배터리가 성장을 주도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은 저마진 구조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내수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화가 진행 중이라 마진이 안 나지만 해외 판매 시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며 “종합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최선의 선택지는 해외 진출”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중국 배터리셀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정책적 저항도 거세다. 신흥국 전기차 성장이 수반하고 중국이 이 시장의 맹주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은 국내 배터리 기업이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 캐즘과는 다른 성격의 기술적 캐즘을 겪는 중이다. 올해 중국에서 19개의 대형 배터리 공장 투자가 철회되거나 연기됐다”며 “이러한 중국 배터리 시장 환경 변화는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 입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복구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