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으로 아파트 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던 대구 내 매매량 증가세가 포착됐다. 대구 내 아파트 분양도 본격적으로 재개된 만큼 시장 분위기 반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 아파트 매매는 총 1만2312건으로 전년 동기 1만743건 대비 14.6% 증가했다. 특히 서구와 남구의 경우 각각 35.55%, 31.85% 증가하는 등 거래량이 대폭 늘어났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기존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있는 ‘수성 범어 W’ 전용면적 84㎡는 6월 14억5000만 원에 거래돼 올해 1월 12억2000만 원 대비 약 2억3000만 원 올랐다.
대구 내 핵심지인 수성구 이외 지역에서도 강세가 포착됐다.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서한 포레스트’ 전용 84㎡ 역시 6월 5억6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돼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5억4000만 원 대비 약 2500만 원 올랐다. 같은 지역에 있는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 동일면적 역시 7월 7억8000만 원에 손바뀜돼 올해 3월 6억7000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약 1억1000만 원 올랐다.
청약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4월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됐다. 5월 중구 동인동에 분양한 ‘태왕아너스 라플란드’와 수성구 황금동 일원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는 1∙2순위 청약 결과 각각 평균 1.45대 1과 1.49대 1(1∙2단지)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올해 초만 해도 청약 접수 건수가 두 자리 수에 불과했지만 아파트값 회복세가 지속하자 청약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연내 대구에서 분양할 주요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연내 대구에서는 총 5개 단지, 3784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할 예정이다.
주요 단지로는 DL이앤씨가 9월 남구 대명동 대명2동 명덕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전용면적 39~110㎡ 총 175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10월에는 대방건설이 북구 검단동에 ‘대구 금호지구1차 디에트르(가칭)’ 641가구를 분양하고, 같은 달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성구 범어동에 ‘범어 아이파크 2차(가칭)’ 4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2월에는 대방산업개발이 북구 검단동에 ‘대구금호워터폴리스엘리움(가칭)’ 748가구를, 반도건설은 중구 남산동에 ‘반월당 반도유보라(가칭)’ 1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