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박빙으로 바뀐 여론조사 폄훼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주요 군사동맹국은 공정한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밴스 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면서 "유럽이나 다른 누구에게도 공짜 점심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NATO는 미국의 세금 보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 프랑스와 다른 모든 나라가 공정한 분담금을 내는 군사 동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대외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나토가 진짜 동맹이 되길 원한다”면서 “유럽이 진짜 동맹이 되는 방법은 미국이 가장 시급한 외교 과제인 중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비용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며 “미국의 NATO 탈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를 실행에 옮기거나 국방비 지출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는 나토 회원국과의 ‘상호방위 조약’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NATO 주요 회원국이 모여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전담 대응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보다 더 강경해진 밴스 상원의원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존재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였다. 밴스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과장되는(overstate) 경향이 있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을 언급하면서 “2020년과 2016년 여름에 진행된 상당히 많은 여론 조사가 대선 당일에 틀렸다(wrong)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언론이 공화당원의 투표율을 낮추고 공화당 유권자 간 불화와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가짜 여론조사를 사용하는 것을 우리는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캠프 내부자들과 얘기해보면 그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가 11월에 올바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나는 매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ABC와 워싱턴포스트는 2020년 여름에 매우 부정확했다”고 폄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