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맞아 대형마트 신선식품 매출 증가세 뚜렷
복합쇼핑몰ㆍ백화점 등에도 '몰캉스' 방문객 몰려
절기상 '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22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로 한반도가 들끓고 있다. 연일 계속 되는 무더위를 피해 저녁 시간대 복합쇼핑몰과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유통가는 오랜만에 미소 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콜성 장마도 계속돼 지난달부터 야외보다 실내 쇼핑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오후 6시부터 매장 폐점 시간(오후 11시)까지 아이스크림과 음료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월 대비 각각 39%, 40% 늘었다. 같은 기간 여름 대표 주류인 맥주와 델리(완전조리식품) 판매량도 각각 23%, 14% 증가했다. 그나마 덜 더운 저녁 시간대를 맞아 장을 보러 나오는 소비자 발걸음이 늘면서 신선식품 매출도 1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마가 기승을 부렸던 7월과 비교하면 이달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간편하게 해먹기 좋은 신선식품, 야식에 적합한 델리ㆍ맥주,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과 음료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폭염 시즌 수요를 고려해 22일까지 코젤, 블랑 등 인기 맥주 4캔 골라담기와 야식상품 할인, 포도ㆍ꽃게 등 제철 신선식품 등을 최대 34%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이달 들어 먹거리를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오후 8시 이후 6000원대 가성비 치킨으로 유명한 ‘당당치킨’ 등 델리 매출 신장률이 작년보다 최대 340% 이상을 기록했다. 8시 이후 맥주 판매 신장률도 전년 대비 46%에 달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무더위에 많이 찾는 맥주 판매량은 종일 기준 전년 8월 대비 22% 신장했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과 백화점도 폭염과 열대야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점 방문 고객 수는 주말 기준 10만5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특히 휴일(11일, 15일)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0만7000명을 웃돌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8월 들어 낮에는 무더위ㆍ밤에 열대야 현상이 지속하면서 조금이나마 덜 더운 저녁 시간에 장을 보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를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여름 먹거리 상품을 마련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