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현금서비스 잔액도 증가
카드론 잔액이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사상 처음 41조 원을 돌파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40조6059억 원) 대비 6207억 원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2월 38조7613억 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은 2조5653억 원 증가했다. 특히 카드론 잔액의 증가 폭이 다시 커졌다. 전월 대비 증가 폭은 △4월 4823억 원 △5월 5542억 원에서 △6월 873억 원으로 줄었지만 7월 6207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돌려막는 대환대출 역시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8510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7001억 원으로 전월 대비 785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최근 건전성이 악화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대출에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급전 수요가 카드·캐피털사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카드론은 신용카드사 회원이라면 별도 심사 과정 없이 상대적으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98조66억 원으로 2개월 연속 100조 원을 밑돌았다.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도 오름 추세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17곳이 취급한 사잇돌2대출 평균 금리는 14.99%로 3개월 전보다 0.32%포인트(p) 올랐다.
카드론 급증으로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7개 카드사의 상반기 말 기준 평균 실질 연체율은 1.75%로 전년 동기(1.53%)보다 0.22%p 올랐다. 우리카드의 2분기 연체율은 2.41%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 2.13% △KB국민카드 2.10% △롯데카드 1.36% △신한카드 1.68% △삼성카드 1.08% △현대카드 1.07%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