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전략의 4대 방향성 제시
구독 등 유니콘 사업 연이어 출격
LG전자가 중·장기 사업 전략인 ‘2030 미래비전’에 맞춰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4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을 세우고,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사업’도 연이어 준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직접 나서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을 소개하고, 이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을 기록하는 이른바 ‘트리플7’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기업가치는 4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4대 방향성 아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 TV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는 것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 국내 가전 매출은 한국 가전시장의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가전구독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늘어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최근 3년간 가전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이후 해당 사업 연평균 성장률은 64%에 달한다.
B2B 가속화의 경우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말 기준 2500억 원 이상의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영역 투자도 지속한다.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한다.
LG전자는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일컫는 ‘유니콘 사업’도 연이어 준비한다.
가장 먼저 유니콘 사업에 등극한 건 구독 사업이다. LG전자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 매출 1조13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올해 가전 구독 매출은 60% 상승해 1조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과 냉난방 공조 사업을 꼽았다.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LG전자는 webOS 플랫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 세계 4000개 이상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가고,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alphonso)’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냉난방 공조 사업에서는 특히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로, 최근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면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미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