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도 연내 추가 인상 전망에 점차 힘 실려
“12월 금리 인상 있을 수도
미·일 금리차 축소로 엔 강세”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 조사통계국 소속 연구원들이 이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두 건의 연구 논문을 공표했다. 해당 보고서들은 각각 만성적 노동력 부족이 임금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과 서비스 부문의 가격 설정과 관련된 기업의 행동 변화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노동 문제를 다룬 논문은 일본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근로자가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노동시장 유동성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해 결과적으로 정규직과 파트타임 근로자의 급여 사이에 상호 연관성이 나타나면서 기업의 임금 결정 행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부문을 다룬 또 다른 논문은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의 가격 설정 행동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포괄적인 분석을 통해 이러한 현상이 더욱 확산할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논문이 일본은행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자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아리에 신이치로 일본지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연내 1회로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일 금리 차가 기본적으로 축소되는 방향인 것은 확실하며, 그 시나리오에 따라 엔화 강세가 조금 더 진행돼 향후 12개월 동안 엔·달러 환율이 140엔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도 일본은행이 12월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161.72엔까지 치솟으면서 엔화 가치가 37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같은 달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도 시사하면서 환율이 현재 140엔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3일 의회에 출석해 지난달 말 금리 인상 결정 배경과 향후 물가 전망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차기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내달 19~20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