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건설 회장이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보수는 현대건설이 최고로 많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퇴직자를 제외하고 상반기 보수총액이 가장 많은 임원은 허 회장이다.
허 회장은 올해 상반기 12억63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100만 원 늘었다. 상여는 없었고 기본연봉 8억1500만 원과 역할급 4억4800만 원을 포함한 급여만 수령했다.
허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의 보수는 작년 상반기 9억8300만 원에서 올해 5억3600만 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여금 없이 급여만 받은 영향이다. 지난해 상반기 상여는 5억3000만 원이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10억5200만 원으로 허 회장의 뒤를 이었다. 오 사장은 급여로 4억1300만 원, 2020~2022년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한 상여 6억3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 원을 받았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과 유재호 DL이앤씨 본부장은 각각 7억2300만 원, 7억2100만 원을 수령했다. 장 부회장은 복리후생비 100만 원을 제외하고 모두 급여였고 유 본부장은 급여와 상여가 각각 3억6000만 원씩을 차지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5억800만 원)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5억5400만 원)은 5억 원 대 보수를 받았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퇴직자를 빼면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없다.
직원 평균 보수는 현대건설이 5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200만 원씩을 더 받았다. 평균 보수가 각각 300만 원씩 늘어난 현대엔지니어링(5400만 원)과 삼성물산(5300만 원)이 현대건설의 뒤를 이었다. 포스코이앤씨(5100만 원)도 직원 한 명이 5000만 원 이상을 받아갔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보수가 1년 전보다 300만 원 증가했지만 평균 4200만 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5000만 원이 넘었던 대우건설(4600만 원)과 GS건설(4700만 원), SK에코플랜트(4700만 원)는 평균 보수가 900만~1100만 원씩 줄면서 4000만 원 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성과급이 축소 등이 주요인으로 해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면 성과급이 줄면서 보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고연차 직원 퇴직과 상대적으로 수당을 많이 받는 해외 현장 직원 감소도 평균 보수가 낮아지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 직원의 상반기 평균 보수는 각각 4900만 원, 46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 원, 300만 원 늘어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나 경영환경에 따라 보수가 늘거나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임원은 증가하고 반대로 직원은 감소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