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가 한국사회 주류라고 할 수는 없다. 명백한 소수다. 다만 문화예술계에서는 뚜렷한 영역과 목소리를 내는 집단이 됐다. 미술, 문학, 연극, 영화 등 장르를 막론하고 퀴어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퀴어의 삶을 다룬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 김고은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한다.
이 책은 국내 미술비평계에서 퀴어라는 주제로 꾸준히 활동한 저자들이 퀴어의 존재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대화의 장이다. '하위문화', '재현' 등의 단어를 통해 퀴어 미술이 작동되는 방식을 살핀다. 오혜진 문학평론가는 이 책에 대해 "너무 질투가 나서 인정하기 싫지만, ‘퀴어’라는 이 질척한 난장판에 누군가를 끌어들이고 싶다면 이 책은 더없이 유혹적인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름,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서울은 118년 중 최다 열대야를 기록했다. 역대급 더위에 30여 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이 같은 상황은 기후위기와 무관치 않다. 전문가들은 이제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 '기후붕괴'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지적한다. 지구의 일상이 된 기후위기가 인류의 붕괴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은 더 이상 허황하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말이 아니다. 현실의 언어다.
이 책은 생태정치학을 통해 인간과 타자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인간과 자연이 관계 맺는 방식, 더 나아가 인간이 다른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을 재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왜 지구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다른 동식물을 죽일 수 있는 권리를 갖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라면을 싫어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지난해 세계라면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라면 소비 8위국이다.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7개를 기록했다. 전국 휴게소에서도 라면은 '일정한 맛있음'을 유지하는 신기한 음식이다. 또 우리는 저마다의 '라면 조리법'을 갖고 있다. 달걀을 넣어서 먹기도 하고, 가래떡과 물만두를 넣어서 먹기도 한다.
생활의 일부가 된 라면이지만, 라면의 역사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시작된 라면의 탄생부터 한국 라면 산업의 발전, 그리고 세계 각국의 라면 문화까지 그야말로 라면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다. 라면의 역사 속에 담긴 수많은 사람의 삶과 도전, 혁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