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안전 고려해 크루드래건 사용”
우주인들, 체류 기간 10일→8개월로 늘어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시험 비행 임무에 나선 우주비행사 2명이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을 타고 지구로 복귀한다”면서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라이너는 NASA가 보잉에 개발을 위탁한 차세대 우주선이다. NASA는 2014년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은 민간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 달러(약 5조6000억 원), 26억 달러의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NASA와 보잉 측은 지상에서 추진장치의 재현 테스트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보잉에서는 결함 발생 이후에도 스타라이너의 유인 귀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NASA는 안전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결국 NASA는 스타라이너는 무인으로 귀환시키고, 대체 수단으로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을 내달 발사시켜, 내년 2월 이들 우주비행사를 태워 지구로 데려오기로 했다.
왕복 10일 유인 시험을 예상하고 떠났던 우주비행사 2명은 스타라이너의 결함으로 현재 80일 넘게 ISS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이들의 체류는 8개월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NASA의 스타라이너 무인 귀환 결정으로 보잉은 항공우주산업 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스타라이너는 개발 지연과 결함 문제가 반복되면서 유인 시험 비행도 당초 계획보다 7년이나 늦춰졌고, 총 16억 달러의 비용을 추가 투입해야 했다. 반면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10여 차례의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미국으로서도 악재다. 블룸버그는 인도와 중국 등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NASA의 화성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