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다운 문화산업 보도 강화를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 선도할만
연금개혁 이슈 공론화도 돋보여
이투데이 3기 독자편집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투데이빌딩 회의실에서 올해 3차 회의를 열고 비평과 조언을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문갑 위원장(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과 전하진 부위원장(SDX재단 이사장), 박홍기 위원(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 특임교수), 이규홍 위원(전 사학연금자금단장), 원종원 위원(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및 공연영상학과 교수)이 참석했다.
박홍기 위원은 독자들이 특정 사안의 원인과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충실히 설명하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은 최근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발표 보도와 관련해 “올해 R&D 예산 삭감이 가장 뜨거운 이슈였는데, 삭감했던 예산이 다시 회복되는 것인지, 왜 갑자기 지원을 늘리는 것인지 해설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아기 울음소리가 2개월 연속 증가’ 보도에 대해 박 위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저출생 문제 완화를 위해 신혼부부 주택 지원, 세제 혜택, 현금 복지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정책 효과가 있는지 세세하게 분석하는 깊이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종원 위원은 문화 영역에 대한 보도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경제지로서 강점을 살려 문화의 산업·경제적 파급력을 분석하고 전망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원 위원은 “경제지가 문화 이슈를 주류 기사로 게재하기 어렵겠지만,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원 위원은 “경제지는 문화계 소식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뒤처진다. 문화 현상에 대한 경제지로서의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면 이투데이만의 특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하진 위원은 글로벌 화두인 환경 분야에 방점을 찍는 캠페인을 시도할 수 있다고 봤다. 탄소중립 분야의 전문성을 선점하는 매체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K팝콘서트에 탄소중립 솔루션 제공 기업을 소개한 전 위원은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문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두 분야를 접목해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캠페인을 시도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 위원은 이투데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UX를 간결하고 친절하게 구성해 온라인 및 지면 기사를 찾아보기 수월하다. PC로 기사를 읽을 때보다 집중도가 높고, 사용자 등록 절차도 쉬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이규홍 위원은 특정 어젠다에 능통한 기자 육성을 제안했다. 하나의 이슈를 지속해서 담당한 기자의 심층적인 기사가 매체의 특장점으로 돋보인다며, 최근 이투데이의 연금개혁 시리즈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위원은 “연금개혁 기획기사가 상당히 많았고 긍정적이다. 연금개혁 기사의 논리도 명확하다”며 “연금개혁 시리즈 외부 칼럼을 연재해 독자들에게 복잡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제시했고, 사설에서도 연금개혁 문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해 해당 이슈를 지속해서 충실히 다뤘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위원은 “온라인을 통해 보도된 (연금개혁) 내용이 지면에 충분히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또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을 국가부채, 공기업부채, 연금부채 등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문갑 위원장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다룬 심층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추 위원장은 “중소기업 수출길을 가로막는 해외인증 문제와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는 각종 비용 문제를 해소할 대안까지 제시했다”며 “이런 고충을 자세히 보도한 언론사는 이투데이가 처음”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최근 1면 보도에서 사진과 인포그래픽 선정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올해 둘로 쪼개진 광복절 행사 사진보도에서 대다수 매체가 대통령과 광복회장을 배치했다”며 “하지만 이투데이는 양쪽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대비해 차별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사례로 추 위원장은 “티메프 사태 1면 기사에 사건 흐름도를 그래픽으로 첨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원들은 본지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정착 문제에 주목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박홍기 위원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들여다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진단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취업 문제, 언어장벽, 학업 및 진로 고민을 직접 듣고 이를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는 어젠다를 주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정리=한성주 기자 h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