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막기 위해,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각 국가에 적극적인 협력 약속
최근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가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진단업계는 엠폭스 확산 저지에 힘을 보태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받아들여 엠폭스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국내 진단업계는 엠폭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엠폭스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엠폭스를 58분 이내에 검출할 수 있는 M10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 2종(STANDARD M10 MPXV, STANDARD M10 MPX/OPX)을 연구용 제품으로 출시해 각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엠폭스 감염 여부를 15~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STANDARD Q Mpox Ag Test’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민규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 헬스 어페어(Global Health Affairs)본부 본부장은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감염 확산세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와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만큼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씨젠은 전 세계 각국 정부에 엠폭스 유전자증폭(PCR) 검사시약을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씨젠이 보유 중인 엠폭스 검사시약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으로 ‘NovaplexTM MPXV/OPXV’와 ‘NovaplexTM HSV-1&2/VZV/MPXV’ 총 2종이다. 이중 ‘NovaplexTM MPXV/OPXV’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과 올소폭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으며, ‘NovaplexTM HSV-1&2/VZV/MPXV’는 엠폭스바이러스를 비롯해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4개 바이러스를 동시 검출할 수 있다.
두 제품에는 검체의 유효성과 검사 전 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이중 내부대조군(Endo IC·Exo IC)이 동일한 튜브 내에 함께 탑재돼 있어 신뢰성 높은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씨젠 관계자는 “시약을 필요로 하는 전 세계 각국 정부에 신속하게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투엔 관계사인 메디클라우드는 엠폭스 확산 방지를 위한 PCR 기반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다. 메디클라우드는 각종 진단키트 기술과 유전자 분석 기술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등 계절성 바이러스 진단키트 생산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엠폭스 관련 진단기술과 관련 키트 개발 및 생산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클라우드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을 통해 엠폭스 등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PCR 진단검사실 기술이전 및 수출 관련 기술 개발을 마무리하겠다”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발병 우려가 큰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민감도와 특이도를 갖춘 진단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폭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돼 현재는 중앙 및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 6월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올해 총 11명이 확진됐다.
엠폭스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을 시작으로 보통 1~3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 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6~14일인데 감염 후 5~21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일반적인 잠복기보다 다소 빠르거나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