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등 10개교, ‘글로컬대학 2기’ 본지정…“국방·보건·생명 산업 분야 특성화”

입력 2024-08-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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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글로컬대학위원회 ‘2024년 글로컬대학 평가 결과 발표’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장이 4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대, 한동대 등 전국 지방대 10개교가 5년간 10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 올해 ‘글로컬대학30’ 대상교로 본지정됐다. 올해는 작년에 지정된 글로컬대학들의 혁신 전략이 확산되면서 전략이 더욱 체계화·정교화됐다는 평가다. 각 대학들은 산업체와의 연계 강화를 위한 학사제도 유연화 등을 기본적으로 포함하면서도 대학 특성에 맞는 차별적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28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컬 대학은 지방대를 경쟁력 있는 세계적 대학으로 키워 지역 소멸을 막는다는 정부 정책이다. 지난해 처음 선정한 10곳과 올해 10곳을 포함해 2026년까지 글로컬 대학 30곳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은 △건양대학교 △경북대학교 △국립목포대학교 △국립창원대학교·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학교 △동아대학교·동서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광주보건대학교·대전보건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원광대학교·원광보건대학교 △인제대학교 △한동대학교 등 총 10개교다.

대학 유형별로는 국공립대가 2곳, 사립대가 4곳이고 대학 간 연합이 4곳(대학 11곳)이다.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는 지난 4월 예비지정된 대학 20곳을 대상으로 혁신기획서를 구현하기 위해 지자체·산업체 등과 공동으로 수립한 실행계획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대학과 지역의 발전전략이 긴밀하게 연결됐는지 등을 살펴봤다는 설명이다.

대학-지역 발전전략 긴밀히 연결됐는지 등 평가

각 대학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건양대는 국방산업 중심으로 대학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국방산업 관련 시험·인증·실증 중심으로 교육·산학협력 특화 및 국방 협력 플랫폼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대는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을 위해 하이엔드 3대 융합원 설립 등 대학원 중심으로 대학 체질을 전환한다. 또 대구시와 연구 몰입 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청년 연구자를 유입·양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립목포대는 해양특성화대학을 목표로 친환경 무탄소 선박·그린해양에너지 분야 협력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특화 분야를 집중 육성해 연구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는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 등 연구기관 연합, 공립대학 통합으로 국가산단의 핵심 연구개발(R&D)부터 고급·산업기능인력 양성 수요에 종합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대·동서대는 부산시가 참여하는 연합 거버넌스 구축, 특화 중심 캠퍼스로 지역산업에 기여하고 통합산단으로 사립대학의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을 마련한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사단법인을 설립해 연합 거버넌스 구축, 강점 분야 중심으로 캠퍼스를 특성화하고 보건의료산업 교육과정을 표준화해 공동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구한의대는 한의학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과 연계해 특색사업화하고 해외 수요 맞춤형으로 현지에 협력대상을 확보해 공동 사업화를 추진한다.

원광대학교·원광보건대는 일반대-전문대 통합 및 대학 내 의생명·농생명·생명서비스 특화 지구(밸리)를 조성해 생명산업 중심으로 특성화하고 지역산업 혁신을 주도한다.

인제대는 지자체-대학이 참여하는 재단을 기반으로 거버넌스 구축, 교육·문화·건강·산업 수요에 따라 지역 내 대학을 특성화하고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동대는 미네르바대학·애리조나주립대학 등 글로벌 대학과 공동으로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외 고등교육기관에 확산한다.

“혁신 계획 충실히 이행 않을 경우 지정 취소할 수도”

이 같은 대학들이 낸 혁신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지원금이 삭감되거나 지정 취소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글로컬 대학 1기’로 지정된 대학 10곳 중 일부가 애초 낸 혁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축소해 교육부가 이들 대학 3곳에 지정을 취소하거나 지원금 50%를 삭감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함께 내년부터 교육부의 대학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이양해 지자체와 대학, 혁신기관들이 지역 맞춤 전략을 수립·시행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를 전면 시행한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가 라이즈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대학과 지자체-지역기관 간 관계를 공고히 만들고,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한 혁신 자원을 확보하는 등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글로컬대학과 라이즈를 통해 대학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대학을 키우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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