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 33.6세, 부(父)는 36.1세...역대 최고치
모든 시·군·구 대체출산율 하회...출산율 가장 낮은 곳은 부산 중구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명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합계출산율도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출생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2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3만 명대로 내려간 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1970년 100만 명을 웃돌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2017년 이후에는 30만 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들어서는 20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7.4%) 감소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1970년 4.53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1984년 1.74명까지 떨어졌다.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을 밑돈 이후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올해도 이 흐름이 계속될지는 하반기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은 대체출산율인 2.1명보다 낮았다. 대체출산율은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의미한다.
시·도별로 전남과 세종 합계출산율이 0.97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0.55명), 부산(0.66명)이 가장 낮았다. 시·군·구별로 부산 중구의 합계출산율이 0.32명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 관악구가 0.39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곳 모두 상대적으로 젊은 미혼인구 비중이 크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전남 영광군(1.65명)과 강진군(1.47명)이었다.
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6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 역시 36.1세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결혼과 출산 시점이 점점 늦춰진 게 영향을 끼쳤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쌍둥이 등 다태아는 1만2600명으로 1년 전보다 1900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5.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총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다태아는 난임과 관련 있는 만큼 여전히 난임 건수가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출생아 중 혼인 외의 출생아는 19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 늘었다.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0.8%P 상승했다.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