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빙그레 모델 발탁 직후 "기부해도 되나요?"...16살부터 선행
식품업계, 밝고 건강한 이미지에 '러브콜'...판매량 호조 기대
“여태까지 여러 모델과 광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번처럼 훈훈하고 아름다웠던 적은 처음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종목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국가대표 '삐약이' 신유빈 선수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경기 중 '먹방'을 통해 식품업계 광고모델 '블루칩'으로 떠오른 신 선수는 '기부 미담'까지 전해져, 뛰어난 실력과 함께 따뜻한 선행으로 많은 이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 선수는 최근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모델료로 받은 금액 중 1억 원을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바로 기부했다. 광고모델로 발탁되자마자 신 선수가 빙그레 측에 처음 문의한 것은 모델료 금액 조율이 아닌 '광고료 기부'가 가능한지였다고 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모델료는 본인 의지대로 사용하는 건데 (사용처를) 왜 광고주 측에 물어보냐고 했더니, 혹시나 모델이 마음대로 기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자칫 광고 의도가 묻히거나 브랜드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며 "만약 빙그레가 원하는 기부처가 있으면 그쪽에 기부해도 된다며, 굉장히 세심한 배려를 해줘 신 선수의 따뜻한 마음에 모두 감동했다"고 말했다.
결국 기부금은 신 선수의 의지에 따라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전달됐다. 대한민국 탁구 유망주인 초등학생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비와 경기력 향상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신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각계에서 여러 지원을 받아왔는데 이에 본인도 감사함을 표하고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었다"면서 "저희도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함께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신유빈 선수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탁구계에서는 숱한 선행으로 유명하다. 이미 16살 때 탁구 소속팀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수원시 아동복지시설에 600만 원 상당의 운동화를 기부했다. 2021년 8월에도 광고모델 촬영 등으로 받은 수익금 8000만 원을 수원 아주대병원의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 또 작년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획득 후 받은 포상금 1000만 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고 같은 해 10월 저소득층 홀몸노인을 돕고 싶다며 수원의 한 복지관에 2000만 원을 기부했다.
파리올림픽에서 탁구혼합 복식과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잇달아 획득한 신 선수는 경기 중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바나나 등 간식을 먹는 모습이 일명 ‘삐약이 먹방’으로 불리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신 선수는 현재 빙그레 외에도 GS25 간편식 래핑 모델, bhc치킨 뿌링클 등 다수의 식품사들과 주요 제품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본지 취재 결과 SPC삼립은 겨울 최고 인기 상품인 ‘삼립호빵’의 새 광고모델로 신 선수를 낙점했고, 삐약이 이미지를 반영해 계란이 들어간 신제품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신유빈 선수가 올림픽 기간 보여준 활기참과 눈부신 성과는 우리 국민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이 됐다”며 “신 선수가 평소 바나나맛우유를 좋아한다고 들었기에 그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제품 이미지에도 잘 부합해 판매량 호조가 기대된다. 조만간 공개할 광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