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은 역대 최고치 였지만 기준치 미달 3곳은 당국 자본조달계획 요구
연체율 10% 이상 저축은행 31곳…NPL 비율 20% 이상 8곳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권이 대규모 손실에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권고 기준에 미달한 저축은행 3곳에 대해 금융당국이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한다.
1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기준 BIS 비율이 권고기준에 미달한 저축은행에 대해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을 8% 이상으로, 자산 1조 원 미만은 7% 이상으로 유지하고, 이 밑으로 떨어질 경우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은 또 3%포인트(p) 버퍼를 더해 권고기준(11%, 10%)을 두고, BIS 비율이 이 기준 아래로 내려갈 경우 비상 시 자본확충 방안·유상증자 계획·재무구조 관리 방안 등을 담은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1조 원 이상인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10.45%, 9.72%로 권고 기준인 11%를 밑돌았다.
자산 1조 원 미만인 라온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9.01%로 권고 기준인 10%를 하회했다. 앞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130억 원 규모(발행가액 기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는 업권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판단에서다. 실제 2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경영실적 공시를 취합한 결과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모두 31곳으로 지난 2분기(6곳)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를 넘는 곳은 8곳으로 전년 동기(1곳)에 비해 7곳 늘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대출 취급이 줄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10%를 넘는 곳이 40곳으로 전체 저축은행의 절반에 달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상반기 실적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이자수익 감소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개선에 따른 충당금 증가로 380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965억 원)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손충당금이 1년 전 1조932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3285억 원으로 3962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BIS비율은 15.04%로, 3월말 대비 0.35%p 상승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업계의 자기자본 확충 노력과 더불어 여신 감소로 위험가중자산이 축소되면서 BIS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 감소·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상환능력 악화로 연체율은 전년 동기(6.55%)에 비해 1.81%p 오른 8.3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