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출 53.8% 급증…투싼 HEV 인기
2028년 판매계획도 기존보다 40% 높여 잡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하이브리드차가 이미 2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는 사이 하이브리드차가 한국의 자동차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7월 하이브리드차를 22만2818대 수출했다. 전년 동기(16만4851대) 대비 35.2% 늘어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전년 대비 53.8% 급증한 14만1032대를 수출했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7만5750대를 수출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이 가장 많은 5만2265대 수출됐다. 전년 동기(2만8874대)와 비교하면 81.0% 늘었다. 북미 시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해당 차종의 생산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도 4만1723대 수출됐다. 지난해 대비 81.8% 늘어난 수치다. 이 모델도 울산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다.
기아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SUV인 니로 하이브리드가 4만387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2만2837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3701대 수출됐다.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판매계획도 기존보다 높여 잡았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8년에 하이브리드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133만대 판매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글로벌 판매계획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숫자”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Ⅱ’를 양산차에 적용하기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한 시스템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2027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