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 벗고 역대급 실적으로 증명”
무인기ㆍ우주 등 항공우주산업 영토 확장 도모
K-방산 열풍의 선두주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장인 강구영 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며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역대급 실적·해외 수출 확대’ 등 우수한 성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KAI는 항공기뿐 아니라 무인기·우주 등 항공우주산업 전 부문에 걸쳐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강 사장은 6일로 KAI 취임 2년을 맞는다. 현 정부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KF-21 개발, FA-50 수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로 낙점했다.
KAI 최초 공군 장성 출신인 강 사장은 영국 왕립 시험비행학교(ETPS) 최고전문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남부전투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공군참모차장 등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까지 올랐다. 특히 FA-50 모체인 T-50 개발에 참여하는 등 KAI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강 사장은 대선 캠프에 합류했던 인연 때문에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있었다. 취임 1주일 만에 주요 임원을 교체하고, 공군 출신 인물들을 등용하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지만 빠른 시간 안에 조직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새 수장이 오면 새 판 짜기에 돌입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며 “취임 초기에는 군 출신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내 실적으로 전관 예우가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KAI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KAI는 지난해 매출 3조8193억 원, 영업이익 2475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75%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올해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호실적은 국내사업과 민항기 기체구조물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도 해외사업과 미래사업 확대, 유지·보수·관리(MRO)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 등 다양한 사업 플랫폼의 성과가 기반이 됐다. KAI는 폴란드와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들과 신규 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1월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6세대 전투기 개발, 차세대 수송기 개발, 미래항공기체(AAV), 인공지능(AI) 파일럿, 위성·우주 모빌리티, 미래첨단 소프트웨어(SW) 등을 미래 6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5년간 총 1조5000억 원을 들여 연구·개발(R&D)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핵심 요소 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KAI는 올해 재사용 발사체·비행체 기반의 우주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선진 우주기업들과의 공동 개발, 공급망 관리(SCM) 참여 등 글로벌 우주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강 사장은 “우리 전투기의 뛰어난 성능을 다양한 방산협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KAI 제2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