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인질석방 합의 직전”…네타냐후 “진행 중인 사안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와 조 바이든 정부가 어긋난 행보를 보인다.

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합의가 없다”며 “불행히도 가까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혀온 바이든 정부 입장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당사자들이 합의 직전”이라고 밝혔다. 이후 CNN은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이 90%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정확히 부정확하다(exactly inaccurate)”라는 말로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반박에 CNN은 “최근 몇 달 동안 협상 합의에 관해 끊임없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낸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와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짚었다.

미국 정부는 당혹감을 내비쳤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나는 네타냐후 총리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논쟁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는 여전히 이 거래를 매듭짓지 못한 것에 대해 좌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며칠 안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새로운 휴전 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를 방문 중인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맹국인 이집트, 카타르와 매우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 셋이 미해결 문제를 정확히 어떻게 해결할지를 이스라엘, 하마스와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고 나면 정말 당사자들이 예, 아니오를 결정할 때가 오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제안이 사실상 최후통첩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