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짜 맞은’ 캐나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인수 포기 안 했다”

입력 2024-09-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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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아이, 지난주 한 차례 거절
ACT “‘우호적인 M&A’를 위해 협력하고 싶어” 구애
인수가 높이거나 주식공개매입 가능성도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손님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도쿄(일본)/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편의점 대기업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ACT)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으로 유명한 일본 유통 기업 세븐&아이홀딩스 ‘우호적인’ 인수·합병(M&A)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세븐&아이홀딩스 측의 한 차례 거절에도 다시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CT는 성명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세븐&아이홀딩스와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CT는 또 “세븐&아이홀딩스 인수 자금을 현금으로 조달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확신하며, 회사와 협력해 거래에 대한 당국의 승인을 확보하는 데 필요할 수 있는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양사가 협력하면 상호 만족할 수 있는 거래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고 완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세븐&아이 측이 우호적인 협상에 동의할 경우 기존보다 더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ACT가 당초 인수액을 올릴 준비가 돼 있으나 회사 경영진이나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주식공개매입(TOB)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ACT는 지난 7월 세븐&아이홀딩스에 6조 엔(약 56조3500억 원) 규모의 전액 현금 인수를 제안했다. 이는 주당 14.86달러로 평가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세븐&아이홀딩스 6일 “회사의 기업가치가 현저하게 고소평가 돼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제안이 아니다”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또한, 규제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인수 거절 이유로 들었다. 다만 인수액 등 조건을 변경하면 재고할 의향이 있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 6일 기준 세븐&아이 주가는 2133.5엔으로 달러 환산 시 약 14.99달러다. ACT 인수 제안으로 인한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있지만, 엔화 가치 강세 진행 등을 반영하면 ACT의 첫 제안 가격은 현재 기업가치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ACT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해외 기업의 일본 기업 M&A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과거 주주가치보다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일본 정부와 기업 이사회의 보호주의적 성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M&A 시도는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됐겠지만, 최근 일본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본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밸류업’ 정책을 발표해 상황이 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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