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ㆍR&D 등 개발 직군 모집 경쟁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방산업계가 하반기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폴란드 수출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선제적으로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10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예년보다 20%가량 늘어난 규모다. 한화그룹이 600명 가량 뽑을 예정이다.
채용 규모 확대는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기인한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조사 결과 2023년 전 세계 국가들이 국방비로 쓴 금액은 2조2000억 달러(약 2930조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각국이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 예산을 대거 늘리면서 내년 전 세계 국방비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15일 자정까지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는다. 대상 직무는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기계 △종합전력지원(IPS) 등이다. 이밖에 채용연계형 인텁십을 통해 △국내사업 △해외사업 △경영관리 △생산관리 등 다양한 직무에서 우수 인력을 영입한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유도로켓 ‘비궁’은 최근 미국 해외비교시험(FCT)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해 최종 시험평가를 통과했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기술을 평가해 미국이 추진하는 개발ㆍ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탕으로 미국과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하고 글로벌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KAI는 뉴 에어로스페이스(New Aerospace)의 주역이 될 인재 확보를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접수 기간은 26일까지다.
채용 분야는 △인공지능(AI) △기계ㆍ설계ㆍ해석 △연구ㆍ개발(R&D) △구매 등 총 11개 부문이다. 이번 채용에서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연구개발 분야는 규칙ㆍ강화학습 기반의 자율비행 SW 개발, 유무인 복합 임무설계 개발, 차세대 전투기 기술ㆍ개념연구 지원 및 통합 등 미래 비행체 사업의 성장을 함께할 인력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은 땅과 바다, 하늘과 우주까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찾는다. 채용 지원은 27일까지 한화그룹 공식 채용 포털인 ‘한화인’에서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R&D, 제조ㆍ생산기술, 품질, 구매, 사업관리, 재무, 경영지원 등의 직무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독자 항공엔진 개발, 차세대발사체 공동 개발 등 현재 추진 중인 기술개발 사업을 중점에 두고 채용 인원의 55% 이상을 R&D 직군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함정 분야 기술 선도 및 수출, 유지ㆍ보수ㆍ정비(MRO) 등 글로벌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신규 채용을 시행한다. 미래 방산기술 개발을 위한 R&D 부문부터 △영업 △설계 △사업관리 △생산관리 부문까지 전 직군에 걸쳐 핵심 인재를 채용한다.
한화시스템은 HW, SW, 광학 등 방산 부문과 서비스 개발ㆍ운영, 전사적 자원관리(ERP) 개발ㆍ운영, 인프라 구축ㆍ운영, 회계 등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선발 인원은 입사 후 △레이더 △위성 △해양시스템 △시스템통합(SI) △IT 솔루션 등 주요 부서에 배치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 중심으로 방위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선제적으로 인재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