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與지도부·중진 비공개 만찬...한동훈 "모르는 내용"[종합]

입력 2024-09-09 15:55수정 2024-09-09 16:2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YONHAP PHOTO-3887> 대화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4.7.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2024-07-24 19:19:46/<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을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인, 단체장들과의 만남은 자주 이뤄져 왔다"며 당 대표 패싱 논란을 일축했지만, 당사자인 한 대표는 "모르는 내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선 의대정원 충돌로 불거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4시에 수도권 중진 의원 요청으로 몇몇 의원들과 함께 2시간가량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며 "참석자 중 한 명은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의료개혁과 관련해 상세한 상황을 말했고 대통령이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원뿐 아니라 지자체장, 정치인 모임을 비공개로 자주 만나면서 민심을 청취한다"며 "일대 일 또는 여러 명, 차도 마시고 하면서 자주 소통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수도권 중진 의원들과 한남동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 윤상현 의원과 인 의원 등은 참석한 반면, 한 대표와 김종혁 최고위원,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친한계 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지구당 부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뒤 해당 만찬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모르는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추석 이후로 예정된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 일정은 잡혔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또 '대표 패싱' 논란...대통령실 "한 대표 회동은 추석 이후"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24일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이어 약 한 달 만인 8월 30일 한 대표 등 여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계획했지만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추석 민생을 먼저 챙긴 후에 만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대통령실이 먼저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유예를 대통령실에 건의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의대정원 증원이 정부 의료개혁의 핵심인데, 증원 유예를 제안한 것은 사실상 의료개혁을 흔드는 것이라는 봤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대통령실이 한 대표가 아닌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만찬 연기 통보를 먼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비공개 만찬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지도부의 정식 만찬이 연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일각에선 의대증원을 둘러싼 충돌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연락받지 못했다"며 "장동혁 최고위원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비공개로 했는데 바로 아침에 (보도가) 나오는 것도 참 특이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좋게 해석하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왜 하냐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 및 지도부 만찬에 대해 "추석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