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가 커피 전문점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찌꺼기)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커피박은 가축 분뇨를 재활용한 일반적인 퇴비와는 다르게 악취가 없고 커피 특유의 향이 유지돼 고품질의 친환경 퇴비로 주목받고 있다.
구는 2018년부터 관내 커피전문점에서 대부분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커피박을 무상으로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해 왔다. 지난해에는 수거 대행업체를 선정하고 수거 대상 카페를 대폭 확대해 전년 대비 커피박 수거량이 31배 증가했다.
올해 구는 서울시 주관 '커피박 수거 및 재활용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8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문 수거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2월까지 수거 대상 카페를 416개로 늘릴 예정이다.
수거 대상 카페는 △신림역 △서울대입구역 △사당역 등 관내 주요 지하철역 인근 커피전문점이다. 커피전문점에서 주 3회(월·수·금) 커피박을 점포 앞 수거 용기에 내놓으면 환경공무관과 전문수거업체가 다음날 방문 수거한다.
구에서 제공하는 커피박 수거 용기의 크기는 25ℓ로 사업 참여 매장에서 위생적이고 효율적으로 커피박을 모을 수 있다. 규격화된 용기 사용으로 수거 과정도 원활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커피 소비 증가로 늘어나는 커피박을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여 환경보호와 자원 절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