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는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가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고시됐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문서는 1919년 10월 31일 대한민족대표 30인이 발행한 활판 인쇄 전단이다.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당시 독립운동의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출범을 기념하고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축하문에서는 이승만을 대통령, 이동휘를 국무총리로 선출해 통일 내각이 성립됐음을 알리고, 2000만 국민이 일본의 노예가 아닌 자유민이 됐음을 천명한다.
문서 말미에는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인 박은식, 김구, 박세충, 안정근 등 30인의 대한민족대표 명단과 ‘축하가’가 포함됐다.
‘선언서’는 중국 상해에서 박은식 등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지하는 독립운동자 30인에 의해 선포된 독립선언서로, ‘축하문’과 같은 날 발행됐다. 3·1운동 이후의 독립운동 방향과 방법을 명확히 하고자 작성된 ‘선언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민족의 일치단결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문헌을 통해서만 존재가 알려졌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는 1967년 김양선 교수가 숭실대에 기증하면서 유일한 실물 전단 형식의 문건으로 모습이 드러났다.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은 해당 유물의 역사적 중요성을 알리고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유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국민들이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