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제품 특화 최적 디자인 개발 '방산-디자인 연계사업' 추진
이미 성능으로는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은 K-방산이 디자인을 입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방산 제품에 특화된 최적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방산-디자인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내년 상반기 무기체계 사용성을 개선·효율화할 수 있는 시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13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무기체계 디자인 분야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디자인 전문회사, 방산기업 등 총 30여 개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방위산업 디자인 융합 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방산 수출이 확대되면서, 우리 방산 제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이 성능뿐만 아니라 무기체계의 디자인 및 사용자의 편의성, 안전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K-9 수출을 보면 호주는 차량 표면 미끄럼방지와 와이어 커터 장착 및 강건성을 요구했고, 노르웨이의 경우 운용자의 보건과 안전 및 급기동·급제동 부상 방지 방안의 필요성을 밝혔다. 핀란드는 승무원과 엔진실의 화재 억제 및 소화 시스템을 주문했고, 인도는 조종수 해치 개방 시 포신 작동 제한과 화재 시 탈출구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이에 양 부처는 K-방산 수입국의 이같은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무기체계 디자인의 발전을 목표로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방산 산업과 디자인 산업 간 협업과 융합을 정책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인공지능(AI) 기반 모델링 기술과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반 모의환경 조성 기술 등 디자인 기업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방산 제품에 특화된 최적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방산-디자인 연계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또한 방산 혁신 클러스터에 인접한 디자인 제조혁신센터를 활용해 방산 재직자 대상 교육 및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안에 무기체계 사용성을 개선하고 효율화할 수 있는 시범 프로젝트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에 착수, 협력 아이템을 지속해서 발굴해 사업 성과와 연계할 예정이다.
두 산업 간 지속적인 협력 추진을 위해 방위사업청은 무기체계의 디자인 개선 수요를 조사·발굴하고, 산업부는 디자인 전문기업의 매칭과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조기 사업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디자인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매력도를 높이는 소프트파워"라며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과 디자인산업의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 청장은 "무기체계 디자인은 성능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군사력 향상뿐만 아니라 방산 수출 확대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양 부처는 방위산업 디자인 융합 포럼을 주기적으로 열어 방산기업과 디자인기업 간 매칭을 지원하고 부처 협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