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크라 전쟁 후 두 번째 러시아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재회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면담하며 “시 주석이 당신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초대를 매우 기쁘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 관계는 상당히 성공적이며 모든 방향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다극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세력이 됐다”며 양국이 공정한 민주적 세계 질서 원칙을 함께 수호함으로써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내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다. 이로써 시 주석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답례로 그해 10월과 올해 5월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두 사람은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회담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립적’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가 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브릭스는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서구 주도의 세계 질서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주축으로 설립된 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다. 이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까지 회원국을 넓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브릭스 가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아제르바이잔과 말레이시아는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 신청을 한 상태다.